1924년생 북한탈출하고, 제주4.3 공비 토벌작전 등 현대사를 증언한다. 주인공의 장남 김승학이 원저자이고, 사위 신백훈이 편저자이다.
원저자의 서문과, 편저자의 맺음 글을 소개한다.
여기는 한라산 중턱에 자리한 한적한 시골마을 가시리라는 동네이다. 맑은 가을하늘 아래 동백새들이 동백나무 가지사이를 요리저리 옮겨 다니며 포롱 포로롱 대고 있다. 이에 질세라 마당의 참새들이 강아지의 눈치를 살피며 재잘거린다.
세월을 말해 주는 듯 주름살이 꼬깃꼬깃 얽혀 늘어진 감나무 가지에는 빠알갛게 익어가는 폿감이 노란색 잎사귀와 더불어 스산한 겨울을 미리 알려주는 듯하다.
적막감 속에 겨울나기를 준비라도 하는 듯, 소외된 한 노인이 대청마루에 앉아 추억을 더듬으며 물끄러미 가을하늘을 응시하고 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 그렇게 앉아 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지나온 과거사를 청산한다면서, 4.3사건의 재평가 등 역사를 너무 쉽게 단정해 버리는 데 서슴지 않는다. 또한, ‘6.25전쟁은 통일전쟁이고 전쟁참화의 책임은 미국’이라고 외쳐대기도 한다.
이처럼 당시의 사회실상을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 자들이 현재의 잣대로 평가한다는 자체에 온 몸을 전율케 한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전쟁을 새롭게 규정하려고 덤벼드는 위험한 발상에 안타까움 마저 느낀다.
당시를 경험해 보지 않은 세대가 일부의 기록과 섣부른 지식으로 역사를 평가한다는 자체가 두렵지 않은가? 삶과 죽음의 사선에서 위태롭게 살아온 나의 심장은 누구에게도 말 못할 소외감으로 이처럼 적막하기만 한데......
전쟁을 모르는 세대가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지금, 그나마 전쟁을 경험한 소수 세대의 점점 희미해지는 기억력을 더듬어 나의 손자 손녀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목이 쉬도록 외쳐대는 진실은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마냥 아쉬움을 남기지만, 늦게나마 서글픔과 안타까움을 가슴에 쓸어 담듯이 펜을 들었다. 언젠가는 한 번쯤 더듬어 읽어 볼 나의 자녀, 손자들과 후대의 삶을 살아가는 후세대의 발자취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소망으로 이 글을 남긴다.
그리고 월남 후 삶의 희로애락을 같이 해왔던 서북청년단원들, 공비들의 습격과 더불어 공비토벌 작전 등 생사를 같이 넘나들었던 경찰 동료들, 옹진반도에서 고향을 목전에 두고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해준 육군 2연대, 죽음의 칼날이 내목을 조여오던 상황 속에서 위기로부터 나를 구해준 해병대, 역사의 혼란한 틈바구니 속에서 알게 모르게 피해를 받으며 생을 살아온 제주 주민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14-전자책 출판 편저자의 맺음말
저자 김승학은 주인공의 장남이다. 처남의 군더더기 없이 아버지의 일생을 책으로 만든 것을 최고 효도라고 칭찬한다. 사위는 처남이 잘 만든 책을 흐뭇하게 읽었다. 그리고 이 소중한 책을 전자책으로 발간하는 이유는 주인공의 대대손손은 물론, 자유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애국 교양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함이다.
편저자는 주인공(故 김시훈)의 사위이다. 장인어른의 인생을 유교적 관점에서는 고종명(考終命)의 최고의 인생을 사셨다고 감히 말씀 올린다.
유교(儒敎)에서는 고종명(考終命)한 인생을 오복(五福 =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 중에서 최고로 친다.
고종명(考終命)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편히 오랫동안 잘 살다 돌아가진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런데 편저자가 유교 철학으로 깨달은 것은 천명(天命)에 순응하여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핵심이다.
33세 안중근 장군, 57세 이순신 장군 같이 장수하지 못한 인생이지만 천명(天命)을 이루고 돌아가신 그것이야말로 고종명(考終命)이 아니겠는가
장인어른의 천명(天命)을 국가와, 부부, 부자간에서만 정리해본다.
1. 자유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의 최선을 다한 인생이시었다. 해방 시기에 북한지역이 공산 치하라는 것을 판단하여 북한에서 탈출하여 월남을 실천하였다. 목숨을 건 제주 4.3 공비 토벌. 서북청년단 등의 고비마다 남다른 용기로 앞장 섰다. 그리하여 자유대한민국을 지켜 주심에 감사드린다.
2. 부부(夫婦)간에서도 최선을 다한 인생이셨다. 장인어른이 치질 치료를 한다는 것을 편저자가 결혼하고서도 한참 후에 알았다. 거제도에 근무할 당시 항문에 염증이 생겨서 급히 제주도에 장인을 거제도로 오시게 한 일이 있다. 치질은 아니었지만, 염증 치료를 간단히 해주신 일이 있다. 그 치질 치료법을 장모님 치료를 위해 배웠다니 부부간의 사랑을 이렇게 실천함에 감동하지 아니할 수 없다
3. 부자간에서도 자녀들을 효자로 키워냈다. 5남매(편저자의 아내가 장녀)를 시골 마을에서 제주시로 모두 학교를 보냈다. 장남은 명문고등학교 제주일고와, 해군사관학교를 우수하게 졸업하여 해병대 장교이다. 편저자는 해병방위(?)로 해병대 영관급 장교인 처남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제주 4.3사건의 실제 사례가 포함된 주인공의 인생을 책으로 낸 것은 최고의 효도이다.
주인공의 사위로서 처남의 책을 전자책으로나마 발간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러면서 주인공의 손주들에게 숙제를 주고 싶다, 주인공 김시훈 할아버지의 일생을 다큐멘터리 동영상으로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금 대한민국은 절반의 국민들이 공산주의 선동에 속고 있다고 본다. 이념전쟁이다. 내 손주들의 미래가 공산주의에 노예가 된다면, 장인어른 김시훈 님을 내가 하늘나라에 가서 만나면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부디, 내 자식들과 손주, 그리고 애국 국민에게 자유대한민국을 공산화 위기에서 지켜 내자고 이 전자책을 드린다.
2023. 10. 10.
편저자 주인공의 사위
정익(晶翊)학당 대표 신백훈 올림
자서전 김시훈 (金時訓)
1924. 10. 9. ‘평안남도 강서군 수산면 가흥리’에서 출생
1943~1945. 8. 일본군 징병1기생 입대, 병참부대 근무
1946~1947 진남포 소재 ‘평남조선소’ 근무
1947. 5~1948. 12. 월남, 서북청년단(진농동지회) 활동
1948. 4. 3 제주도 4.3사건 발발 (한라산 공비들의 폭동)
1948. 10. 1 제주도 대규모 폭동사태, 계엄령 선포
1948. 12 ~ 제주도 입도 및 경찰 임용, 삼양지서 피습사건
1949. 5 제주도 지역 공비조직 소탕, 치안 회복
1949. 7 ~ 1950. 2 경찰사직, 육군2연대 군속(정보공작대)
옹진반도(은파산)전투 참가
1950. 2. 육군2연대 인천으로 철수 / 공작대 해산
1950. 10. 특간1기생(속칭 200명 부대)으로 경찰 재임용
1952 ~ 1953 공비토벌대 자원, 한라산 토벌작전 참가
1953. 7. 27 휴전협정 체결
1954 ~ 1956 경찰 해직과 복직, 감원 해직
글쓴이 김승악 (Kim Seung Ak)
1979. 2 제주일고 졸업
1983. 3 해군사관학교 졸업, 해병대 소위 임관
1983~2005 해병대, 해군대학, 정보사령부 근무
1993~1994 국방대학원 졸업
2007~2020 LH한국토지주택공사 근무
편저자 신 백 훈
1954년생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신촌교, 조천중, 제주고등학교, 방송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맹자의 호연지기연구 문학석사(성균관대 유학대학원
공자의 대동사상 연구 유교철학박사(성균관대 대학원)
눙협중앙회 근무 정년퇴임(제주도본부장, 중앙회 감사국장)
하모니십연구소 대표, 사이버서당 호학서원 원장,
유교의 대중화와 국민인성교육활동가
특허 :”하모니십” 국민정신 의식개혁 목표
저서 : [천금보다 좋은 말 한마디], [신법명심보감]
부자사용파자사전
전자책, [자유행동 행동동맹] [제주43사건문과답]
[호학인 에릭호퍼 어록] [30분서양철학] [신법영중일] [일본어 오십음도 연상법] [인헌고학수연1년의기록] 등,